30대 남자 취미 핸드드립

20대에는 참 많은 취미를 가져 봤습니다. 그 취미가 대부분 개인 혼자서 하는게 아닌 야외 또는 단체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죠. 이런 취미 활동들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회의감을 가지게 됩니다. 꾸준히 그걸 이어나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대부분 어느정도 하다 이 회의감이라는 녀석이 걸려 빠져나오게 되죠. 피치못할 사정이 생겨 그만두거나 인간관계 때문에 그만두는 경우가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수많은 취미 생활을 해봤지만 역시나 단체 활동보다는 개인적으로 하는데 육체적으로나 심적으로나 편안함을 느끼는거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요즘에는 취미 생활로 핸드드립을 즐겨 하고 있습니다. 벌써 시작한지가 3개월이나 지났네요. 처음에는 그냥 멋진 모습과 여유로운 모습 그리고 밖에서 사먹는 커피값을 아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었습니다. 초기 비용은 핸드드립 세트와 원두를 구매하는데 총 8만원 정도가 들었던거 같아요. 핸드드립 세트는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많이 나옵니다. 거의 구성이 비슷비슷하고 저가형은 아무 브랜드나 구입해도 상관 없다는 정보에 확 끌리는 세트로 구매를 했었네요. 처음에는 원드를 직접 핸드밀 그라인더로 갈았는데 이게 몇십번 하다 보니깐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힘들기도 힘들어 지금은 전동 그라인더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손으로 직접 하는 것과 기계를 이용하는 것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하늘과 땅차이라 생각됩니다. 저는 전동 그라인더를 사용하는게 시간적으로나 여유로움에 있어 맞다고 생각해요. 핸드밀 그라인더는 일단 커피를 내리기전에 고민을 하게 됩니다. 아 이 고생을 또 해야하나... 처음엔 멋있어 보이지만 나중에는 노동이 되어버리죠.

 

 

 

 

핸드드립 하면 어려워 보인다는 생각이 들지만 정말 쉽습니다. 계속 하다보면 재미도 있고 노하우가 생겨서 어느정도 맛조절을 할 수 있는게 느껴져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곱게 갈은 원두를 리싱이 완료된 종이 필터에 부어주고 뜨거운 물을 적당히 부어 1분 정도 뜸을 들인후 추출하는 나만의 커피는 맛이 없어도 맛있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핸드드립 추출양은 원두를 30g 갈아서 필터에 부었다면 10배인 300ml를 추출하면 되는데 조금 연하게 먹고 싶다면 ml를 좀 더 올려도 되고 진하게 먹고 싶다면 덜 추출하면 되겠죠. 내가 먹는거니 부담감도 없고 먹고싶은대로 추출도 하고 연습도 하고 커피가 이렇게 하면 또 이런 맛이 나고 저렇게 하면 저런 맛이 나고 이런건 느껴볼 수 있는거죠. 아직 3개월차라 이런말을 하기에는 조금 그렇지만 조금씩 맛의 차이와 향의 차이를 느끼는거 같습니다.

핸드드립이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면 요즘은 유튜브에 많은 영상들이 올라옵니다. 전문가 분들이 쉽게 설명을 잘해주기 때문에 따라하기도 편하죠. 저 역시도 처음에는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어떻게 핸드드립 커피를 추출하는지 참고하였습니다. 이분은 이렇게 저분은 저렇게 하시는 분들마다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한분씩 따라하는 재미도 느껴볼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1차, 2차, 3차에 걸쳐서 추출하는 방법보다는 물을 흥건히 넣어 원두가 물속에서 융합되어 향미가 더 깊게끔 추출을 하고 있습니다. 뭔가 이 방법이 더 재미있기도 하고 내리는 재미를 느꼈기 때문이죠. 이렇게 하는게 질린다면 나중에는 또 방법을 바꿔봐도 되겠죠.

가장 좋았던점은 이 시간만큼은 아무 생각이 안든다는 겁니다. 핸드드립을 하는데 원두도 갈아야 하고 뜨거운 물도 준비를 해야하고 이것저것 준비를 몇개 해야 하기도 하며 추출하는데 있어 집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잡생각이 많이 사라지는 편입니다.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은 조금더 커피를 자주 내려먹고 있네요. 이 시간만큼은 평온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추출한 커피는 뜨겁게 먹어도 되며 조금 진하게 내려서 얼음 가득한 컵에 부어서 아이스로 먹어도 됩니다. 저 같은 경우 한번 만들때 2L정도 만들어 생수통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고 시원하게 먹고 있네요. 30대 남자 취미를 설명하는건데 이런 저런 쓸모없는 이야기가 많았던거 같습니다. 그럼 여기까지 포스팅을 마치며 30대 남자 취미 핸드드립이었습니다.